[미디어펜=석명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 대표선수 3명이 음주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야구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김현수(LG 트윈스)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 입장에서 공개 사과했다.

김현수는 2일 선수협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현수 회장은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저희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사과의 뜻부터 전했다.

   
▲ WBC에서 조기 탈락한 후 귀국랄 당시 김현수 야구대표팀 주장. /사진=더택트 제공


이어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하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를 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KBO리그가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여 보답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WBC에서의 대표팀 부진에도 KBO리그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런 와중에, WBC 대회 기간 음주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습니다.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WBC 음주 논란에 대해 선수를 대표해 다짐을 전했다.

끝으로 "저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여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립니다. 또한, 실망하였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BC 대표팀 주장이었으며,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달 30일 매체 보도를 통해 WBC 대회에 출전했던 대표선수 가운데 일부 선수가 음주를 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논란이 일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대표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선 가운데 SSG 랜더스 김광현, NC 다이노스 이용찬, 두산 베어스 정철원 등 투수 3명이 1일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KBO는 명확하게 사실을 확인한 후 이들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