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스라엘이 브라질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4강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4일 새벽(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 후안의 산 후안 델 비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남미 최강 브라질을 연장전 끝에 3-2로 물리쳤다.

첫 출전한 대회에서 돌품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쓴 이스라엘은 미국-우루과이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졌지만 도미니카공화국(6-0승)과 나이지리아(2-0승)에 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16강전에서 튀니지를 4-1로 완파하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이스라엘 돌풍의 희생양이 되며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스라엘은 매번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4강까지 올랐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2-1 승리를 거두며 1승1무1패로 간신히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막판 극장골로 1-0 신승을 거뒀는데, 8강에서는 막강 브라질과 끈질긴 승부를 벌여 연장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스라엘이 의외로 끈끈한 수비를 보이면서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내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그래도 후반 11분 브라질이 마르코스 레오나르두의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앞서면서 브라질이 무난하게 승리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불과 4분 뒤인 후반 15분 이스라엘이 아난 칼라일리의 헤딩 동점골로 1-1 균형을 되찾았다. 브라질은 압도적 볼 점유율에도 추가골을 넣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겨야 했다.

연장 시작 직후 브라질의 마테우스 나시멘토가 골을 터뜨려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 기쁨도 오래가지 않았다. 2분 뒤 이스라엘이 또 동점골을 넣었다. 크로스된 볼을 브라질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함자 시블리가 슛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브라질이 이스라엘의 저항에 당황화는 사이 이스라엘이 아예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도르 다비드 투르게만이 개인기로 수비 두명을 제친 후 슛을 때려 브라질 골문 안으로 꽂어넣었다.

이스라엘은 연장 후반 7분 브라질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비록 키커 마드몬의 실축으로 추가득점 기회는 놓쳤지만 브라질의 막판 공세를 막아낸 이스라엘이 기어이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통산 5번 우승한 브라질은 4강에도 못 오르고 짐을 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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