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2023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포스터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전국대회는 처음인데 나오자마자 우승해서 너무 좋고, 친구들과 함께해서 야구가 더 재밌어졌습니다."

탄탄한 체격에 우직한 말투가 매력적이다. 건강하고 진중하다. 또 믿음직스럽다. 자신의 활약이 아닌, 동료 선수들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팀을 위한 선수,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내는 소년. '2023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MVP 황성현(충남중)의 이야기다.

4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는 '2023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주)미디어펜 주최)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충남중이 수원북중에 9-0으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성현은 대회를 가장 빛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황성현은 투수로 충남중이 거둔 6승 가운데 2승을 올렸고, 타자로는 5할6푼3리의 고타율에 6타점을 올리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1차전부터 팀을 위해서 치자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해서 쳤다"고 답했다.

"조금 더 뭉쳐서 열심히 하면 이번에 하는 전국체전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끈끈한 팀워크는 충남중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황성현은 윤상현 투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투구 폼, 상황에 대한 대처 등 항상 여러 가지를 자세하게 알려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결승전 우승 후 김해님 코치와 정경훈 감독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는 황성현. 그는 "훈련 중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땐 뭐라고 하기보다 방법을 제시하고, 맞춰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김해님 코치님께서 멘탈도 잘 잡아주시고,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감독님도 항상 절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너무 하고 싶어서 야구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점점 더 재밌어져요. 힘들 때도 많지만 이렇게 우승하고 성적이 나오면 기분이 좋아요. 점점 더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나이, 이토록 치열하게 몰입하는 선수가 또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사랑했던 소년은 이제 메이저리그를 꿈꾼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부모님에게 수줍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항상 학교 가는데 태워다주시고 너무 감사해요. 제가 가끔 화를 낼 때도 있는데… 너무 마음에 안 담아두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