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은중 한국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4강 신화를 일궈낸 후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하면서 울컥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맞아 연장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연장 전반 5분 터진 최석현의 헤더 결승골을 잘 지켜낸 한국은 4강 진출에 성공, 오는 9일 오전 6시 이탈리아와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대회(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이 U-20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 멕시코 대회까지 포함 3번째다. 

   
▲ 김은중 감독이 나이지리아전 승리 후 선수들을 한 명씩 포옹하며 격려해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나이지리아전 직후 인터뷰에 나선 김은중 감독은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어려운 경기였다. 이 또한 이겨내준 21명의 선수들에게…"라고 말하다 감정이 북빋친 듯 울컥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진심을 담아 함께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연장 열전을 벌이고도 끝내 나이지리아를 물리칠 수 있었던 데 대해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 싸움이다.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준다고 하면 충분히 이길 거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버텨줘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또 한 번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4년 전 한국의 준우승 당시 이강인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U-20 대표팀에는 크게 주목받는 스타 선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으며 대회 준비를 해야 했던 김 감독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고, 우리 선수들에 대해 잘 몰라서 속상했는데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줬고 잘 따라와줘 지금 최고로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정말 대단하고,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 같아 고맙다"는 심경을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