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B 플랫폼 적용한 첫 아우디 모델…부드럽고 묵직한 주행감
실제 주행 시 환경부 인증 뛰어넘어…80km 주행 6.3㎞/kWh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아우디의 첫 콤팩트 세그먼트 순수 전기 SUV인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은 지난해 9월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아우디 PDI 센터까지 80km가량 Q4 e-트론을 시승해 봤다.

Q4 e-트론은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한 첫 아우디 모델이다. 외관은 2019년 초에 선보인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그대로 양산 모델로 구현해 냈다. 처음 외관을 마주했을 때는 '소형 SUV가 맞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외관이 큰 느낌이 들었다. 차량 전면부의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싱글프레임 전면 그릴은 널찍한 디자인으로 순수 전기 모델의 디자인 특징을 잘 보여줬다. 

   
▲ 아우디 'Q4 e-트론'./사진=김연지 기자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보니, 전기차답게 공간 활용성을 높인 디자인이 첫 눈길을 끌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쪽에는 생수병을 각 하나씩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전체적인 실내의 느낌은 깔끔하면서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졌다.

모니터가 있는 센터페시아 부분이 운전자와 가깝게 위치해 있고, 운전석을 향해 살짝 틀어져 있다. 덕분에 실제로 주행 중 네비게이션을 체크할 때 시인성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니터는 11.6인치로 더 커졌고, 조수석 앞 대시보드 위 공간이 널찍하게 빠져있어서 전체적으로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좀 더 큰 차를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모니터 내에서 모든 조작을 가능하게 한 차량들과 달리 물리 버튼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점은 아직 물리 버튼이 좀 더 익숙한 기자의 입장에서는 더 직관적이고 편하게 느껴졌다. 자칫 인테리어를 해칠 수 있는 물리 버튼들도 필요한 버튼만 간단히 배치돼 있어 인테리어도 해치지 않았다. 

   
▲ 아우디 'Q4 e-트론'./사진=김연지 기자


주행을 시작하자 차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소형 전기차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안정감도 느낄 수 있었다. 엑셀을 밟았을 때 튕겨 나가는 듯한 속도감이 아닌 부드러운 가속감이 내연기관 차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앞 유리에 표시되는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인상적이었다. 앞에서 주행 중인 차량을 직선으로 표시해 주는 점이 인상 깊었다. 

Q4 e-트론은 제원상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1.6kg.m의 구동 성능을 갖췄다. 완속(AC) 및 급속 (DC)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최대 135㎾의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82㎾h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68㎞의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 Q4 e-트론은 전장 4590㎜, 전폭 1865㎜, 전고 1640㎜이며, Q4 스포트백 e-tron은 전장 4590㎜, 전폭 1865㎜, 전고 1620㎜다.

   
▲ 아우디 'Q4 e-트론'./사진=김연지 기자


아우디 Q4 e-트론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국내 인증 과정에서 겨울철 주행가능거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80km 가량의 주행에서 환경부가 공인한 4.3㎞/kWh보다 더 높은 6.3㎞/kWh의 전비를 기록한 것을 보면 전비는 Q4 e-트론의 강점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공인 전비보다 실제 주행에서 높은 전비가 나온다는 평들도 많다. 

Q4 e-트론 40의 가격은 5970만 원, 아우디 Q4 e-트론40 프리미엄은 667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