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로 기관투자자 투자 여력 줄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오피스 거래 시장에서 자금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와 상가들. /사진=김상문 기자

1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대형 오피스 매매 거래 중 기업의 투자 비중(금액기준)은 2022년 24%에서 작년 41%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51%에서 41%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CBRE코리아는 "연기금, 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던 블라인드펀드가 과거 수년간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자금원이었지만, 최근 이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그 공백을 자금력을 확보한 기업이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오피스 인수전에 뛰어들거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바 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 빌딩을 5490억 원에 인수했다. 넥슨은 지난해 초 1906억 원을 투자해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건물 지분 50%를 확보했다. 현대차도 강남구 역삼동 스케일타워 지분 50%를 매입했다.

기업들의 오피스 빌딩 투자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침구업체 알레르망과 의류 기업 F&F는 강남구 T412 빌딩과 올해 완공 예정인 센터포인트 강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돼 매매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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