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 전기로 실설·현대제철, 탄소 저감 설비 투자 나서
2026년부터 EU CBAM 본격화로 친환경 투자에 속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투자 지속…수소환원제출 현실화 목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친환경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전기로 설비를 신설하고, 현대제철도 탄소 저감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탄소 저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친환경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친환경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먼저 포스코는 2025년까지 광양 전기로 신설을 위해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212억 원이 투입됐는데 올해부터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2025년까지 620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만 올해 1조843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는데 코크스 건식소화 설비(CDQ)와 코크스로 탈황탈질설비를 도입할 방침이다. CDQ는 코크스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온실가스 저감 장치다. 연간 50만 톤 이상의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크스로 탈황탈질설비는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하는 설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친환경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탄소 저감에 대한 요구 때문이다. 철강산업은 전통적으로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으로 꼽힌다.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탄소 배출이 많다. 한국에너지공단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철강업계의 한 해 탄소 배출량은 국내 전체 산업의 약 35%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 판매를 위해서는 탄소 저감이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탄소국경조정제조(CBAM)를 시행하는데 이는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2025년까지는 탄소 배출량을 보고만 하지만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포스코가 투자하는 전기로 설비는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연간 350만 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면서 철강업계 내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 탄소중립 계획 달성을 위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 저감을 위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장기적으로 친환경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이어 포항제철소에도 전기로 신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탄소 저감을 위해서는 전기로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석탄을 사용하지 않고 수소를 활용하는 공법으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 기술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꾸준하게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수소환원 전기로 방식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 예정이다. 현대제철 역시 기술개발이 장기적으로 필요해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대제철은 서강현 사장이 직접 탄소 중립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서강현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철강산업이 탄소중립 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철강 본원 경쟁력을 높이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을 진행 중이며, 고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