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구여제'는 팬들을 쉽게 떠날 수가 없었나 보다. 김연경(36·흥국생명)이 은퇴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도 코트에서 뛰겠다고 선언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MVP 선정을 위한 기자단 투표에서 김연경은 31표 중 20표를 받아 현대건설 양효진(5표)을 큰 표 차로 제쳤다.

   
▲ 김연경이 시즌 MVP 수상 후 현역 연장의 뜻을 밝혔다. /사진=KOVO 공식 SNS
 

소속팀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해 우승하지 못했지만, 정규리그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한 선수는 역시 김연경이라고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공수 양면에서 두루 활약하며 녹슬지 않은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김연경이 시즌 MVP를 수상한 것은 6번째로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김연경의 MVP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로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다른 데 있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 차례 은퇴 얘기를 꺼냈다가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1년 현역 연장을 선택했던 김연경이다. 그런데 목표로 했던 우승을 못하고 시즌을 끝낸 그는 다시 현역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MVP 수상 후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연경은 팬들이 반길 만한 대답을 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고 흥국생명 구단과 얘기했다. 내년 시즌 많은 팬분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시 한 번 더 현역 연장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를 한 셈이다.

김연경은 2024-2025시즌에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기로 했다.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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