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주요 4대 회계법인과 '기업 경영개선 컨설팅을 위한 MOU' 체결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주)동부메탈은 망간합금철 생산으로는 국내 1위 기업이다. 2014년 동부그룹의 신용 리스크가 전이되고 세계 철강경기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결국 지난 3월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동부메탈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워크아웃 기업이란 이유로 금융권의 지원이 중단돼 수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 수출입은행이 나서 동부메탈과 경영개선 약정을 맺었다. 수출팩토링 등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회계법인과 함께 맞춤형경영 개선방안을 무료로 컨설팅해 조기 워크아웃 졸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이 취약기업 체질개선을 위한 처방전을 마련했다. 

   
▲ 한국수출입은행과 국내주요 4대 회계업인이 4일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우리 기업의 재도약과 경영개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성철 수은 기업개선단장, 정기환 한영회계법인 거래자문본부장, 정대길 삼정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 홍영표 수은 전무이사, 홍종성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 배화주 삼일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4일 국내 4대 회계법인과 ‘우리 기업의 재도약과 경영개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성철 수은 기업개선단장과 배화주 삼일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 홍종성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 정대길 삼정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 정기환 한영회계법인 거래자문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수은과 국내 주요 4대 회계법인이 턴어라운드(Turn-around) 니즈가 시급한 수은의 고객기업에 맞춤형 금융지원과 회계법인의 전문 경영개선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해 취약기업의 획기적인 체질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수은은 우선 대상기업과 경영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후, 회계법인과 함께 핵심경쟁력 강화 등 맞춤형 경영개선 방안을 해당기업에게 무료로 컨설팅할 예정이다.

특히 수은은 4대 취약산업 중 하나인 건설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해외진출 중견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수은과 4대 회계법인의 맞춤형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대표적인 정책금융과 경영진단 전문가 집단이 손을 잡은 만큼 취약기업 체질개선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은 여신지원 시스템과 국내외 네트워크가 촘촘히 구축된 정책금융기관이다. 수출자금·수입자금·해외투자자금·수출팩토링 등 다양한 여신상품을 가지고 있다.

4대 회계법인은 경영진단 및 재무회계 컨설팅, 기업구조조정, M&A자문, 전략적 투자자 주선 등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 집단이다.

홍영표 수은 수석부행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수은과 4대 회계법인이 우리 기업들의 신속한 경영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사례를 다수 창출해 이번 업무협약이 대한민국 산업 구조조정의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