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비 전년대비 3300억원 증가, 매출상위 1% 대기업이 3조원 지출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지난해 기업이 지출한 접대비가 9조원을 육박했다.이는 전년보다 33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룸싸롱, 단란주점, 요정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돈은 1조1819억원 달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인 접대비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기업(55만472개)이 지난해 지출한 접대비는 9조3368억원이었다.
매출 상위 10% 기업(5만5047개)의 접대비는 총 5조5790만원으로 1개 기업 당 접대비는 연 1억원을 조금 웃돈다. 매출 상위 1%에 해당하는 대기업들은 지난해 총 2조9661억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1개 기업 당 5억원을 접대비로 썼다.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룸싸롱, 극장식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접대 등에 사용한 금액은 작년 한해 총 1조1819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21억 원 감소한 금액이다. 하지만 2010년부터 5년간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뿌린 돈이 총 6조 원에 달했다. 기업들은 주로 룸싸롱(62%)과 단란주점(17.1%)에서 법인카드를 많이 사용했다.
한편,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연평균 1조3280억 원을 사용할 때 문화접대비에는 고작 48억원을 지출했다.
홍 의원은 "전체 기업의 접대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지난해에는 9조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며 "필요하고 과다한 접대비 사용은 소비자인 국민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접대비가 낭비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