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해병대 병사들의 정복에 넥타이가 포함될 것인지를 두고 찬반 양론이 갈리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안규백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해병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복제개선 최종 결과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승인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 개선안은 병사의 정복에도 넥타이를 착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병대는 국감자료에서 "병사 넥타이 착용으로 군인다운 멋과 명예심,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다"면서 "간부 정복에 착용하는 넥타이를 병 정복에도 착용토록 해서 제복의 일관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는 병사 한 명에게 일단 한 개씩 넥타이를 지급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4200여만원을 투입해 넥타이 1만2103개를 구매했다.
해병 훈련소 입소 인원을 고려할 때 연간 1만2000~1만3000개의 병사용 넥타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해병대는 예비역단체를 비롯한 내부에서조차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시행을 미루고 있다.
해병대 내부에서는 병사들이 입대 전 사회에서도 넥타이를 맬 기회가 자주 없는데 부대에서 이를 착용하면 불편할 것이라고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해서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의견을 의식한 듯 해병대는 국감자료에서 "간부 정복 복제개선과 동시에 시행하도록 적용시점을 판단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