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경찰이 트렁크 속 여성 시신 사건을 원한관계에서 강도 살인 사건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은 강도에게 납치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조만간 강도살인 피의자를 공개수배할 방침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피해자 주모(35·여)씨가 충남 천안에서 유력 용의자인 40대 남성 A씨에게 납치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 경찰이 트렁크 속 여성 시신 사건을 원한관계에서 강도 살인 사건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YTN방송화면

다만 납치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장면이 확보되지 않아 정확한 장소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성동구에 거주한 적이 있어 그 곳 지리를 잘 알아 차량을 끌고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차량 내부에서 지문과 DNA 등이 발견됐다.

당초 경찰은 주씨의 시신에서 특정 부위들이 잔혹하게 훼손된 점 등으로 미뤄 애인 등 면식범의 원한 관계에 의한 소행으로 봤으나 현재로선 강도 살인 사건으로 수사 방향을 돌렸다.

경찰은 A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지만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또 강도, 특수절도 등 전과만 22범에 달해 도주에 능한데다 현재는 1만원짜리 선불폰을 갖고 다니며 경찰 추적을 따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히 용의자를 검거하고자 이르면 오늘 오후 공개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