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겨운 희비교차, 하위등급 대학 수시모집…일부 대학 '후폭풍'

[미디어펜=이상일기자]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최근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대학은 대학 평가와 무관하게 지난해 수시 경쟁률을 크게 웃돌아 희색이 만연했다. 반면 일부 대학은 저조한 성적표의 '후폭풍'이 낮은 경쟁률로 나타난 현실에 울상이다.

15일 전국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지방 거점 국립대로는 유일하게 재정지원제한인 D등급으로 평가된 강원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평균 5.25대 1의 경쟁률(잠정)을 보였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3.73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강원대 춘천캠퍼스의 경우 2천262명 모집에 1만3699명이 몰려 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4.34대 1)을 훌쩍 제쳤다.

D등급의 경주대는 지난해(3.5대 1)보다 다소 떨어진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강원대를 비롯해 D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 2016년도 재정지원 제한 ▲ 2016년도 국가장학금 Ⅱ유형 제한 ▲ 2013학년도 대비 2017학년도까지 입학정원 10% 감축 ▲ 교육부 컨설팅 의무 참여의 제재를 받게 된다.

C등급 판정을 받은 경북대는 지난 14일 원주 접수 마감 결과, 지난해 수시 모집 경쟁률(12.88대 1)보다 다소 높은 13.08대 1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 평가에서 정원 7% 감축 권고를 받은 경북대로서는 고무된 표정이다.

C등급의 충남대도 평균 8.09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6.80대 1)보다 높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강원대의 한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음에도 대학 평가에서 왜곡된 성적표를 받았다"며 "이번 수시 모집 경쟁률에서 나타난 입시생과 학부모의 선택은 교과부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나름 해석했다.

반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일부 대학들은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적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하위 등급의 '후폭풍'이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날 현재 평균 9.5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수원대(D등급)는 지난해(15.38대 1)에 비해 낙폭 정도가 심하다. 강남대(D등급)도 작년(8.41대 1)의 절반 수준인 4.51대 1에 불과하다.

원주 상지대(D등급) 역시 1500명 모집에 3812명이 지원해 평균 2.5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5대 1보다 낮은 경쟁률이다.

E등급을 받은 동해 한중대는 지난해 1.53대 1의 수시 모집 경쟁률보다 낮은 0.75대 1의 초라한 경쟁률을 보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중대는 국가장학금 Ⅰ·Ⅱ유형 전부를 제한받고, 일반학자금과 든든학자금도 100% 제한된다.

이 밖에 D등급의 청주대 4.63대 1, 영동대 2.11대 1, 극동대 5.5대 1 등으로 지난해 경쟁률을 모두 밑돌았다.

D등급을 받은 대학의 한 관계자는 "같은 수준의 대학이라면 당연히 장학금 등 학비 보조가 되는 대학을 선호하지 않겠느냐"며 "대학 평가의 장학금 지원 제한과 정원 감축 등의 불이익을 염려한 탓에 수시 지원자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안타까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