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우리나라 군산 해역에서 해양식물플랑크톤에 속하는 와편모조류 신종을 발견하고, 군산의 지명을 따서 ‘곤얄록스 군산엔시스(Gonyaulax kunsanensis)’로 명명해 국제 학술지(Botanica Marina)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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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학현미경으로 본 ‘곤얄록스 군산엔시스’의 유영세포와 휴면포자./사진=KIOST |
KIOST 남해연구소 신현호 박사 연구팀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함께 2020년 8월에 군산 해역의 표층 해수 시료에서 독소 성분인 예소톡신(Yessotoxin)을 생산하는 와편모조류 신종을 발견했다.
이 독소는 마약성 진통제의 대체약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또한 대량 배양을 통해 한국 연안에서 독소 출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표준물질 생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소톡신은 1986년 일본 가리비의 소화샘에서 처음 발견된 독소로, 이 독에 독화된 패류를 인간이 섭취하면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간, 췌장, 심장근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해양바이오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해양수산생명자원을 활용해 의약, 식품, 환경 분야 등의 새로운 소재로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국제적으로는 ‘나고야의정서(유전자원 접근 시 제공국의 사전 승인과 발생 이익의 공유를 의무화하는 국제협약)’ 발효로 해양수산생명자원 관리·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19년부터 해양식물플랑크톤이 함유하고 있는 생리활성 물질을 기반으로 한 유용 소재 발굴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출현하는 해양식물플랑크톤의 확보와 계통분류, 배양법 개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와편모조류에 해당되는 다수의 신종·미기록종을 발굴했으며, 이 종들은 현재 KIOST 남해연구소 해양시료도서관에 위치한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수산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에서 보존·관리 중이다.
KIOST 신현호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의 해양생물 주권 강화에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처럼 독소를 분석할 수 있는 표준물질과 분석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IOST 이희승 원장은 “해양수산생명자원은 해양바이오산업의 기반이 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신종·미기록종 발굴 등 해양생물 자원을 확보하고 해양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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