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빅데이터를 통해 ‘메르스 사태’를 되짚어보니 온라인 핵심 키워드는 ‘정부 대응’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송태민 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보고서 '소셜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방안(메르스 정보확산과 위험예측 중심으로)'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의 대응’과 관련된 글이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송 센터장은 메르스 첫 환자가 보고된 5월20일부터 6월18일까지 30일간 149개 온라인 뉴스사이트, 15개 게시판, 트위터, 4개의 블로그, 2개의 인터넷 카페의 메르스 관련 글(버즈) 867만1695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긍정적인 감정(안심)을 드러내는 버즈는 전체의 8.8% 뿐이었으며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버즈는 이보다 9배 이상 많은 80.2%나 됐다. 부정적 버즈는 무능, 거부, 비난, 무책임 등의 단어로 주로 표현됐다.

버즈를 내용별로 분류하면 '정부 대응'이 56만73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엔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부정 혹은 긍정적인 글뿐만 아니라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하는지에 대한 가치 중립적인 글도 포함된다.

이어 ▲'전파'(50만7905건) ▲'사망/중증질환'(44만5641건) ▲'감염검사'(40만8494건) ▲'격리'(40만4437건) ▲'판정'(30만6834건) ▲'초기대응'(29만8141건) 순이었다.

조사 기간 동안 버즈량은 삼성서울병원에서 통제 밖의 환자가 속출한 6월16일(76만3409건) 15일(72만6807건), 17일(71만8722건) 순서로 많았다. 사태 초반인 5월30일(4만7348건)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송 센터장은 정부가 이 같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을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