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캠페인] 제1부 스트레스는 관리될 수 있다

(3)힐링으로 이끄는 자연의 소리, 특히 새소리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스트레스 지수가 끝없이 치솟는 무더운 여름날에 많은 사람들은 피서를 떠난다. 바다나 산 등으로 떠나면 도시보다는 시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집이나 커피숍에서 에어컨 밑에 있는 것보다 더 시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자연으로 휴가를 떠나는 것일까? 마음건강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자연의 소리(natural sounds)에서 찾는다. 자연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바람부는 소리, 냇가의 물 흐르는 소리, 심지어는 천둥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들이 우리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근본적인 휴식을 주는 그 느낌을 얻기 위해서 자연으로 휴가를 떠나는 이유가 큰 것이다. 

생각해 보면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풀벌레 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자연 속에 있으면서 고통스러운 생각을 하거나 스스로의 스트레스 수준을 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자연의 소리 속에 파묻혀 있으면, 편안하고 깊은 숨쉬기도 생기고 온몸의 긴장이 내려앉는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학계에서는 불규칙한 주파수, 패턴의 소리들을 백색소음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자연에서 나오는 이러한 불규칙한 패턴의 백색소음들이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휴식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소리들은 힐링 사운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이러한 힐링사운드를 자율감각쾌락반응(ASMR)이라는 전문용어로 많이 쓰기도 한다. 유튜브나 인터넷 사이트들 중에는 이러한ASMR 사운드를 전문적으로 재생시켜주는 곳도 많이 있다.

   
▲ 자연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바람부는 소리, 냇가의 물 흐르는 소리, 심지어는 천둥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들이 우리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새소리와 장작타는 소리(흔히들 ‘불멍 소리’라고 하는)의 효과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최준식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자연소리의 효과를 광범위하게 연구하여 소리 별로 마음건강에 주는 효과를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힐링효과가 있는 자연소리는 새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는 소리, 폭포소리, 파도소리, 천둥소리, 장작타는 소리 등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소리들은 사람들의 심리상태, 혹은 몸의 상태에 따라서 힐링의 효과가 다양하다고 한다. 우울한 느낌, 불안한 기분의 해소, 불면증의 개선, 분노감과 긴장의 완화, 집중력의 강화 등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새소리와 장작타는 소리(흔히들 ‘불멍 소리’라고 하는)의 효과다. 빗소리가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예처럼 각각의 사운드들이 고유한 효과를 나타내는데, 유독 새소리와 장작타는 소리는 모든 심리적 상태에서 고르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소리는 잠이 안 올 때도 좋고, 불안할 때도 좋고, 우울할 때도, 마음이 심란할 때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숲이나 동네 하천길 또는 공원을 걸으면서 맑은 새소리를 들을 때는 온 몸과 마음이 청량하게 리프레시 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까지 어울려 있는 곳을 한참을 걷게 된다면 소리가 주는 몸과 마음의 힐링효과를 한껏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피서를 떠나는가. 힐링이다. 그 중에서도 자연의 소리, ASMR을 통해서 힐링의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연의 소리를 많이 접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와 온몸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요즘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러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 자연소리 전문의 모바일앱도 있고, 유튜브에서 나오는 자연소리도 있고, 어떤 것은 사람의 마음상태와 긴장의 상태를 고려해서 힐링사운드를 제공해 주는 디지털 헬스 케어앱도 있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연의 소리와 더불어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스트레스와 긴장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손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공원이나 산, 해변가 등에서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들이 풍부하게 들을 수 있도록 귀를 활짝 열고 온몸의 감각을 자연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