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경북 경주에 자율형 사립고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로 경주시와 합의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21일 "경주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지역사회와 협의해 교육장학사업 등 자사고 설립 정신을 이어가는 대안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 대안사업을 통해 경주시민에게 자사고 설립 이상의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에 787억 원을 들여 7만1천여㎡, 정원 360명 규모의 자사고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사고 설립은 공기업인 한수원 목적사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제동을 걸고, 경주지역 학생 수가 감소하는 이유가 덧붙여져 사업 추진은 결국 무산됐다.

한수원은 한때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으로 확정됐다가 추진이 유보된 에너지박물관 건립 계획에 대해서도 경주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