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을 기점으로 쌀쌀해지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어리석음이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가을을 맞이해 열리는 대학 축제에서 희대의 잔혹 살인마로 알려진 오원춘이 주점 메뉴의 세트 메뉴로 등장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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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원춘·고영욱 등장시킨 대학가, 여학생은 최대한 야하게?…추태 '천태만상'/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해당 글에 따르면 한 대학교 축제의 주점에서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의 메뉴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오원춘은 지난 2012년 4월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낸 잔혹범이다.
당시 오원춘의 잔혹한 범죄에 일각에서는 그가 인육을 하는게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이 겹쳐졌다. 이러한 점을 대학생들은 주점의 홍보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것. 해당 주점의 오원춘 세트메뉴는 곱창볶음과 튀김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다. 사진 속 ‘오원춘 세트’ 아래에는 ‘고영욱 세트’도 눈에 띈다. 고 씨가 성범죄로 실형을 받고 최근 출소한 사실에 비춰 그 의도를 생각하면 불쾌감이 드는 메뉴 이름이다.
대학가 축제 주점의 선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년 대학 주점에서는 축제 기간동안 매출경쟁을 위해 과도한 콘셉트와 문구로 매년 사회를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서울 한 사립대에서는 주점 홍보 현수막에 ‘넣어줘, 빨아줄게’라거나 ‘술도 먹고 너도 먹고, 일석이조’ 등의 문구를 작성해 걸어 놓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주점을 운영했던 학생 일부는 “오히려 매출에 도움을 줬다”며 자랑스럽게 말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성의 상품화가 배움의 장이라는 대학에서 축제의 성공적인 흥행을 위해 버젓이 자행되는 것도 문제다. 지난 봄 축제에는 한 학교에서는 여대생들에게 노출이 지나친 의상을 선배들이 고르는 등 만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걸그룹 콘셉트 의상을 여학생들에게 입히는 등 성의 상품화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대학 총학생회에서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대학 총학생회 측은 해당 주점을 즉각 철수조치를 하는 동시에 페이스북을 통해 “주점 신청을 받았을 때 해당 주점 콘셉트는 헌팅술집으로 일반 주점 같아 통과 시켰다”라며 “뒤늦게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점포차 운영진은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며 “죄수들을 혼내주는 컨셉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사과문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