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참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전국을 경악에 빠트린 '트렁크 시신' 살인사건 피의자 김일곤(48)이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 참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전국을 경악에 빠트린 '트렁크 시신' 살인사건 피의자 김일곤(48)이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사진=MBN 뉴스 캡처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한 빌라 주차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2시 40분께 피해자 주모(35·여)씨의 시신이 든 차량을 주차하고 불을 지른 모습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약 10분간 진행됐으며 김씨는 추적을 피해 차량 번호판을 갈아 끼우고 불을 붙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씨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왔다갔다 하며 차량 앞좌석과 뒷좌석, 트렁크에 든 시신 대신 놓인 마네킹 위에 지포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뒷좌석에 일반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시늉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언제 지포 라이터 기름을 샀는지 등은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렁크에서 발견된 부탄가스에 대해 김씨는 원래 차 안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들은 "이런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 끔찍하다"면서 "당시 차에서 난 연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이 119에 신고해서 불을 껐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충남 아산의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김씨가 주씨를 납치한 상황을 현장검증하고 강원 삼척으로 옮겨 김씨가 주씨의 시신을 훼손한 범행을 검증했다.

한편 김씨는 살인을 벌이기 전 평소 자신이 원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 28명의 명단을 작성해 살인을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