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한국 마사회는 24일 한국 경마 속의 명마들을 소개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마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명마는 ‘에이원’이다. 한국 경마의 신화라 불리는 이 명마는 69년에 도입된 호주산 경주마로 71년 25전 25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존재이다.

공식 기록으로만 50전 46승, 수해로 소실된 기록의 기간까지 포함하면 무려 72승이라는 불멸의 성적을 기록했다. 70년대 초에는 경주마 수가 부족해서 월 평균 2~3회씩 출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하더라도, 72승이라는 성적은 말 그대로 ‘전설’이 아닐 수 없다. 공식 기록은 없으나 ‘에이원’은 72Kg의 부담중량으로도 우승한 적이 있다는 대목에서는 ‘전설’을 넘어 ‘경악’의 수준이다.

‘에이원’의 뒤를 잇는 명마는 80년대의 전설 ‘포경선’이다. 84년에만 특별 경주에서 5승을 하며 이름을 떨친 ‘포경선’은 85년 9월부터 87년 7월까지 지용철 기수와 김명국 기수, 김귀배 기수 등을 태우며 15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과천벌을 점령했다. 특히 15연승의 마지막 경주에서는 68Kg의 부담중량으로 우승하기도. 그랑프리 2연패를 포함, 통산 전적 25전 20승 2착 1회를 기록했다.

더 이상 적수가 없어서 씨암말로 화려하게 은퇴한 ‘가속도’는 90년 6월에 데뷔, 91년 12월에 은퇴할 때까지 13전 12승을 기록했으며,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포경선’ 이후 그랑프리 2연패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판단되어 씨암말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가속도’지만, 6마리의 자마가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여줘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