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세월호 유가족 120여명은 27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맞는 추석으로 제단에는 국화꽃과 함께 추석 음식을 비롯해 아이들이 평소 좋아하던 피자와 치킨 등이 올랐다.

합동 헌화를 한 유가족들은 영정을 어루만지며 "친구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렴"이라는 등 각각 아이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유가족들은 아이들 없이 맞는 명절이 여전히 익숙지 않은 듯 영정 앞에 일렬로 서 묵념을 하는 도중 일부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물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추도사를 읽으면 눈물바다가 될 것 같아 합동으로 헌화만 했다"며 "헌화를 마친 뒤 유가족들은 화성 효원납골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안산 하늘공원 등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적게는 50여명, 많아야 200여명만 분향소를 방문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유가족"이라며 "추석 등 명절은 물론 365일 24시간 분향소가 운영되는 만큼 시민이 잊지 않고 찾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