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광고판을 설치하느라 고정돼 있어 비상시 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 지하철 스크린도어(안전문)를 개폐식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적으로 서울메트로 운영구간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홍제역, 도시철도공사 운영구간인 5호선 양평역에서 올해 안에 스크린도어 고정식 광고판을 정비하고 개폐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5호선 양평역은 연말까지 광고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올해 안에 교체하면 광고계약기간 해지에 따른 손실비용을 매달 2260여만원 부담해야 하는 점을 고려, 계약기간이 끝난 뒤 내년 1월까지 교체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스크린도어는 양옆으로 광고판이 설치돼 있어 고정돼 있다. 이에 따라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 지하철 중 전체가 개폐식인 9호선을 제외한 1∼8호선에 설치된 스크린 도어 중 25% 정도가 고정식이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사업을 해 본 뒤 정비 계획을 종합적으로 세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체 고정문 교체에는 약 507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돼 재정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국비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24일 스크린도어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설치된 안전보호벽을 비상시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규정하는 내용 등으로 '철도시설의 기술기준'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