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어머니와 술을 마시다 술김에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3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는 29일 술김에 어머니를 숨지게 해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어머니와 함께 술을 마시던 A 씨는 "언제까지 직업 없이 있을거냐. 이럴거면 집을 나가라"는 어머니의 말에 격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아 구속기소된바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일정한 직업없이 술로 지내오던 A 씨는 "어릴 때 알코올 중독인 어머니를 원망하며 컸는데 이제는 내가 어머니처럼 알코올 중독이 돼 괴로웠다"고 술 등을 탓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 증세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후회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제 동생하고 혼자 계신 아버지께 용서를 빌면서 살아가겠다"고 최후진술을 통해 밝히기도 했지만 중형을 피해갈 수 없었다.
 
재판부는 중형을 선고한 이유에 대해 "피고인은 술에 취해 저항능력이 없는 어머니를 상당히 오래 폭행해 복부 장기손상에 의한 다발성 출혈로 숨지게 했다""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