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1.6배 더 많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상포진(질병코드 B02) 질환 건강보험 지급 분석결과를 보면, 2009년 45만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4년 64만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2009년 884억원에서 2014년 1천258억원으로 늘어 매년 평균 7.3%씩 증가했다.

작년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5.6%, 60대 18.5%, 70대 12.7% 등으로 60.9%가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5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은 남성(56.9%)보다 여성(63.5%)에게서 더 높았다.

성별로는 2014년을 기준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6배 많았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동하는 질병이다. 피부에 띠 모양으로 발진, 수포가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발병 후 피부에 생긴 물집 등은 대부분 2~4주가 지나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낫는다. 그러나 통증은 점점 심해져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옷깃만 스쳐도 아플 수 있다.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발병 초기부터 피부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와 통증 치료를 함께해 대상포진이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을 피하고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 안 되며 심한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통증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