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지난해 1월부터 전면금연 정책이 시행된 PC방의 실내공기가 크게 개선됐지만 바깥공기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에 따르면 PC방 전면 금연 시행 전후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한 결과, 흡연실이 있는 PC방의 경우 바깥공기보다 실내 미세먼지(PM 2.5)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영 교수팀은 서울시내 PC방 34곳을 선정해 실내 전면금연시행 전(2013년 4월27일~5월18일)과 후(2014년 2월8일~3월15일)의 실내 미세먼지 (PM2.5) 농도 등을 반복 조사했다.
PM은 공기 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존재하는 입자상 물질을 가리키는 말이다. 뒤에 붙은 숫자는 입자의 크기를 나타낸다. PM2.5는 크기가 2.5㎛인 입자상 물질이며 주로 담배 관련 오염물질이 여기에 속한다.
그 결과 PC방의 실내 PM2.5 평균 농도는 전면금연 전 139.6㎍/㎥에서 금연정책시행 후 55.7㎍/㎥로 현저하게 감소했다.
금연정책 시행 전후 흡연 담배 개비 수는 8.4개(±5.5개)에서 1.9개(±3.5개)로, 담배꽁초 수는 52.6개(±38.6개)에서 10.7개(±19.5개)로 각각 줄었다.
비록 전면금연 후 PC방의 실내 공개가 나아졌지만, 이렇게 감소한 실내 PM2.5 평균농도(55.7㎍/㎥)는 실외 농도(27.8㎍/㎥)보다 약 2배, 미국 대기환경기준(NAAQS) 35㎍/㎥와 견줘서는 약 1.6배 높은 수준이다.
전면금연 후에도 여전히 PC방의 PM2.5 농도가 짙은 원인으로는 PC방에 설치된 흡연실의 담배연기가 PC를 이용하는 실내공간으로 흘러들어왔기 때문으로 이 교수팀은 추정했다.
PC방 전면금연이라고 해도 흡연실과 금연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담배 연기가 바깥으로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실내에서 흡연실과 금연실을 분리하거나 환기하는 것만으로는 간접흡연 노출을 제거할 수 없다"면서 "공공장소에 대한 전면적 금연정책만이 청소년이 이용하는 PC방의 간접흡연 노출을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