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연장 끝 울산 제압 코리아컵 2년 연속 우승…김인성, 결승골 넣고 MVP 차지
2024-11-30 19:58:5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과 '동해안더비'에서 이겨 2년 연속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울산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전반 38분 울산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의 골로 균형을 맞춘데 이어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의 역전 결승골, 경기 종료 직전 강현제의 쐐기골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정상(1996, 2008, 2012, 2013, 2023, 2024)에 오르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하 5회)을 제치고 최다 우승팀 단독 1위에 올랐다.
▲ 포항이 울산을 꺾고 2년 연속 코리이컵(이전 명칭 FA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김판곤 감독이 이끈 K리그1 정규시즌 우승팀 울산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탈환하고자 했지만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의 영광은 결승전 결승골을 기록한 김인성(포항)에게 돌아갔으며, 득점왕은 이날 동점골 포함 4골을 넣은 정재희가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불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결승전도 중립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잉글랜드의 FA컵이 축구 성지인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코리아컵도 한국축구의 상징적인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통을 확립하고자 이같이 결정됐다. 더불어 당초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던 결승 방식도 단판 승부로 바뀌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한판 대결이었다. '동해안더비'로 불리는 두 팀간 맞대결은 라이벌전 의식이 강하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포항에 K리그1 3연패를 이룬 울산이 도전자가 돼 격돌한 것도 흥미로웠다.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 속에서 먼저 공격에 시동을 건 팀은 울산이었다. 전반 5분 2선 자원들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문전에서 찬스를 잡은 보야니치가 낮게 깔리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포항 골키퍼 윤평국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8분에는 이청용의 크로스를 김민혁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골커퍼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은 울산에 점유율에서 밀렸으나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10분 홍윤상의 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고,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선방했다.
▲ 울산 주민규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울산이 전반 38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보야니치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청용에게 가볍게 볼을 찍어 차주며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청용이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앞에 있던 주민규가 깔끔한 헤더로 해결, 울산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은 울산이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포항이 반격을 위한 공세를 끌어올렸고, 기이어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정재희가 김종우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울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포항이 계속 몰아붙였다. 정재희가 잇따라 슛 찬스를 잡아 역전을 노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두 팀은 전후반으 1-1로 끝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 포항 김인성이 연장 후반 역전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연장에서 희비가 갈렸다. 연장전 후반 7분께 포항의 역전골이 터져나왔다. 김종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김인성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김인성은 2021년 6월까지 약 5년 5개월간 몸담았던 친정팀 울산을 상대로 천금 같은 골을 뽑아냈다.
벼랑 끝으로 몰린 울산이 만회를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포항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하며 한 골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울산의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기가 끝나기 직전, 포항 강현제가 역습으로 단독 찬스를 잡아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포항의 우승을 자축하는 쐐기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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