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인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51)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갖췄다. 첫 도전에서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은 확실시 되지만, 만장일치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이치로가 사상 두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까'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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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가입이 확실시 되는 이치로. 하지만 만장일치 득표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사진=MLB닷컴 공식 홈페이지 |
이치로는 이번에 처음 명예의 전당 문을 두드린다. MLB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이상 뛴 선수가 현역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입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투표권을 가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들이 투표해 75%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기회는 총 10번까지 주어지며, 매년 최소 5% 이상 득표해야 다음 연도에도 후보에 올라 기회를 받을 수 있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9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은퇴한 이치로는 은퇴 5년이 지나 이번에 처음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갖췄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진다. 선수로서 남긴 업적이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이다. 주된 관심사는 만장일치 득표 여부다.
MLB닷컴은 55명의 전문가에게 이치로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인지 물어봤는데, 'YES'라고 응답한 전문가가 25명으로 절반에 못 미쳤고, 30명이 'NO'라고 답했다.
그만큼 명예의 전당 회원에 대한 심사가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대 MLB 명예의 전당 가입자 가운데 만장일치 득표를 한 선수는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 가입) 단 한 명뿐이다.
이름만 들어도 압도적 존재감이 느껴지는 엄청난 스타플레이어도 100% 득표에는 실패했다. 실력과 인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데릭 지터는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97명 중 1명이 반대해 득표율 99.7%를 기록했다.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는 440명 중 3명의 찬성표를 받지 못해 99.3% 지지를 받았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스타 타이틀을 안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시애틀로 돌아와 2019년 은퇴할 때까지 19년간 빅리그에서 뛰었다.
데뷔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휩쓸며 '이치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수상 10회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2004년에는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치로는 MLB 통산 2653경기 출전해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한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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