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도피 7년 만에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됐다고 11일 대구지검 등은 밝혔다.
강태용은 10일 낮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의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재무와 전산 업무 등을 총괄하던 인물이다. 강태용은 2008년 말 중국 도피 직후 조희팔과 함께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내려졌었다.
'조희팔 2인자'로 통하던 강씨는 조씨와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여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원 가량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달아났다.
그는 도피 직전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조희팔 사건에 대한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구속)에게 2억 4천여만 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검거됨에 따라 '조희팔 사기' 사건 재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조희팔의 생존 여부와 조희팔의 은닉재산 행방 등에 대한 후속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 공조를 통해 강태용이 이르면 내주 중 한국 송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강태용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그동안 미진했던 조희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을 통한 중국 당국과의 사법 공조를 통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