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금이 세월호 선체 조사의 마지막 기회"라며 해수부에 특조위가 선체조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13일 서울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선체를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이달 5일 해수부에 보냈으며 선체조사 필요성을 설명하는 공문을 12일 재차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세월호 선체는 그 자체로 참사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증거물"이라며 "세월호 선체 조사는 특별법이 정한 특조위의 임무이므로 인양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특조위에 있다"고 선체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손상이 생겼을 때 그것이 침몰 과정에서 나타난 것인지 인양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사회적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인양 과정에서 선체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특조위가 선체의 현재 상태를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조위는 해수부가 선체조사 협조 요청을 받고 이달 7일 회신한 공문에서 선체 조사가 진행되면 인양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이와 관련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현장에 지속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11월 말 철수하고 내년 3월에 다시 현장에 돌아온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특조위 선체 조사가 세월호 인양 일정에 큰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해수부가 상하이샐비지가 촬영한 영상 29개를 보내주는 등 협조해주고 있지만 해당 영상은 작업 공정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이 영상으로 선체 조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