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로 인디게임 진흥에 '총력'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도약으로, 게임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강자들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는 개발력과 퍼블리싱 능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인디게임 사업 지원을 통해 게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 본사 전경./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실적은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023년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2년에는 창사 이후 최고 매출(1조5770억 원)과 영업이익(643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매출 1조3813억 원, 영업이익 4904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드나인의 흥행 성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드나인은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고, 40일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4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와 함께 로스트아크 등 기존 게임들의 성적도 유지됐다. 스마일게이트 내부에서도 2023년보다는 성적이 잘 나왔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일게이트가 호성적을 거두며, 국내 게임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기존 국내 게임사 맏형은 3N2K(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3N인 엔씨와 카카오게임즈의 부진이 길어지고, 넷마블도 2022부터 2년 간 적자에 허덕이며, 게임 산업 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그런 사이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는 꾸준한 성장세로 업계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실제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3년보다 높다고 가정할 때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게임사는 넥슨(1조1157억 원)과 크래프톤(1조1825억 원)이 유이하다. 이에 NKS라는 새로운 체제가 구성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스마일게이트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던 것은 강력한 스튜디오 체제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 RPG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이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등 역량 있는 개발사를 다수 보유 중이다. 또한 저력 있는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확대 중이다. 최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업서드 벤처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아울러 탁월한 라이브서비스 능력도 성장에 이바지했다. FPS 게임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동시 접속자 8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국민게임'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스마일게이트의 라이브 서비스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업계 최고의 실적을 찍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이전부터 나왔으며 3위까지 등극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퍼블리싱을 통한 투 트랙 전략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대성공을 거둔 로드나인도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한 것을 퍼블리싱 한 것이다. 이후에도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다양한 IP를 확보 중이다. 

IP 확보 과정에서 게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 자체 플랫폼 '스토브'를 앞세워 인디게임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선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국내 인디 게임사들의 창작 활동을 돕고,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해외 인디 게임의 한글화도 진행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스토브 인디에는 현재 46개국 개발사의 2000여 개 작품이 유통되고 있다. 매년 인디게임 컬처&페스티벌 '버닝피버' 개최로, 유저와의 스킨십도 확대한다.

한 1인 개발자도 "게임 개발을 진행해도 시장에 출시를 하기가 어려운데, 스토브 인디를 통해 이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정태 교수는 "일찌감치부터 인디게임사의 지원과 발굴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이는 게임생태계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단순 자금지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제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퍼블리싱까지 챙기는 '스토브인디' 프로그램은 새싹개발자들에게 꿈을 이루게 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발 빠른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카오스 오브 제로 나이트'와 엔픽셀이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는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카오스 오브 제로 나이트와 이클립스 론칭 예정이고 두 게임을 최대한 잘 해서 노력하겠다"라며 "인디게임 사업에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저변을 확대하고 인디게임 창작자들과 젊은 창작자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