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왕즈이에 역전승 전영오픈 2년 만에 정상 탈환…국제대회 4연속 우승 쾌거
2025-03-17 06:11:2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또 해냈다.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랭킹 2위)를 맞아 2-1(13-21 21-18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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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이 왕즈이를 꺾고 전영오픈 우승을 확정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BWF 공식 SNS |
최고 수준의 대회답게 안세영은 강호들을 잇따라 만났고, 모두 제압하며 정상에 이르렀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눌렀고 결승에서 중국 최강자 왕즈이를 꺾었다.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만에 여자 단식 우승의 업적을 이뤘던 안세영은 2년 만에 다시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또한 올해 들어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등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4개 대회를 치르면서 안세영은 20연승을 질주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2025년에도 여자단식 최강자의 위치를 거듭 확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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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오른쪽)이 결승에서 왕즈이를 접전 끝에 누르고 전영오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BWF 공식 SNS |
사실 이날 결승전에 나선 안세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야마구치와 준결승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했던 안세영은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 움직임이 평소보다 둔했고 민첩성도 떨어졌다. 1세트는 범실도 잦아 13-21로 내주며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안세영은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주특기인 끈질긴 수비로 왕즈이를 흔들며 접전을 이어갔다. 서두르지 않고 랠리를 길게 이어가며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안세영의 전략은 통했다. 시소게임을 벌이며 18-18이 된 상황에서 안세영이 3연속 포인트를 따내 2세트를 잡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체력 싸움이었다. 안세영은 허벅지 통증을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고비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셔틀콕을 넘기고 또 넘겼다. 이번에도 18-18까지 접전이 이어졌으나 막판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가 3연속 범실로 무너져 안세영이 우승 포효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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