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수장, 역내 ‘경제통합 추진’ 합의…북핵 문제도 논의
2025-03-22 15:18:5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FTA 협상 재개·RCEP 확대 추진·지역산업공급망 안정화 추진
한국-일본 “안보리 결의 이행” 중국 “한반도 문제 근원 직시”
“3국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합의” “TCS 사무총장단 임기 연장”
한국-일본 “안보리 결의 이행” 중국 “한반도 문제 근원 직시”
“3국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합의” “TCS 사무총장단 임기 연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역내 경제통합 추진에 합의했다.
이날 3국의 외교장관은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공동기자회견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우리는 역내 경제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3국 협력이 각국의 발전과 지역 변영에 중요한 영향력을 준다. 3국은 FTA 협상 재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확대 추진, 지역산업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소통 유지, 새로운 과학기술 번영 및 질적 생산력 발전 추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세계 인구 20%, 경제 25%를 차지하는 세 나라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경제·통상과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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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왼쪽),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22일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 직후 악수하고 있다. 2025.3.22./사진=외교부 |
이와야 일본 외무대신은 “지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영향력과 책임이 있는 3국이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나가는 것, 지역과 국제사회를 분단에서 협조로 이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3국 협력을 폭넓은 국민 지지로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미래지향적이며, 국민생활에 직접 도움 되는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3국 장관들은 이번에 북핵 문제 및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밀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와야 대신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일중한 3국 협력과 지역·국제정세에 대해 대승적 관점에서 솔직한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고,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한일 두 나라 장관이 안보리 결의 준수를 강조한 반면, 중국 장관은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지적하며 미국을 견제했다.
조 장관은 “한중일 3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 및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과정에서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보상을 받아서도 안된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3국이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대신은 “북한에 의한 핵·미사일 활동과 암호자산 탈취,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가 일중한의 공통 목표이며,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포함해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왕이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예민하며 불안정과 불확실 요소가 늘고 있다. 각측은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마주보고 향하여 선의를 내보내야 한다”면서 “서로 소통하고, 최대공약수를 추진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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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21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오른쪽에서 두번째)를 예방하고 있다. 2025.3.21./사진=외교부 |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이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수입하고, 오는 2031년엔 일본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것과 관련해 3국이 상호 지지를 확인하는 한편, 조기에 3국의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언급도 있었다.
이와야 외무대신은 “일본이 의장을 맡게 될 다음 일중한 정상회담은 가능한 조기에 적절한 시기에 개최할 수 있도록 의견일치를 봤다”며 “오늘 외교장관회의 성과를 다음 정상회담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계속 3국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3국의 APEC 의장국 수임을 지지하고, 열린 지역 추진에 합의했다.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경제 글로벌화와 보편적인 포용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중일한 협력사무국인 TCS의 업무를 평가하고, 사무총장단 임기 연장에 동의했다. TCS 사무국이 협력 추진에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올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 또 올해 한국과 내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합쳐가기로 했다”면서 “한일중 3국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때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고, 과거 상처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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