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여파 1년물 예금금리 최고 2.90% 그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내려왔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하고 있지만 본격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갈수록 하락할 전망이다.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및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하는 1년 만기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2.40~2.90%에 불과하다. 전달 평균금리가 연 2.92~3.00%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대비되는 수치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내려왔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하고 있지만 본격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갈수록 하락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은행 상품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금리 상·하단 모두 연 2.90%를 제공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이 각각 최저 연 2.40%, 최고 연 2.90%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금리 상·하단 모두 연 2.85%를 기록했고,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최저 연 2.40%, 최고 연 2.85%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하는 한은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연 3.5%를 유지하던 기준금리는 10·11월 2연속 금리인하, 올해 2월 추가 금리인하를 맞이하면서 연 2.75%까지 떨어졌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이달들어 일제히 금리 하향 조정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7일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3·6개월 만기)를 기존 연 3.00%에서 2.70%로 0.30%p 낮췄다.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도 연 1.50%에서 1.20%로 하향 조정했고, 적금상품 기본금리도 일제히 0.20%p씩 내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2.90%로 낮췄으며,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말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2.90%까지 내렸다.

IBK기업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8~0.30%p 인하했고, 농협은행은 18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0~0.30%p 인하했다. 또 적립식 예금금리를 0.05~0.30%p 인하했고,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도 0.20~0.25%p 인하했다.

거듭된 금리인하로 기대수익(이자)이 크게 줄었지만, 은행 정기예금 인기가 시들해질 지는 미지수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의식해 안정형 투자를 지향하는 고객들이 대거 목돈을 은행 곳간에 맡기는 까닭이다. 

실제 지난달 예금잔액은 크게 반등했다. 5대 은행의 2월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 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말 922조 2998억원 대비 약 15조 7006억원 급증한 수치로, 지난해 8월 16조 3200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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