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엿보는 대형 건설사들의 새 전략…수익성 위주 사업 재편
2025-03-24 13:42:09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주총서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 확대 계획 공개
신사업 조직 격상시키고 사업목적 등 정관 변경
신사업 조직 격상시키고 사업목적 등 정관 변경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성 증대를 위한 조직 재편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로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건설업계는 각사 강점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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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진행된 현대건설 정기 주추총회 모습./사진=현대건설 |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정기주총에서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인프라 밸류 체인 구축에 도전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를 U&I사업부(건축·토목), 주택개발사업부, 하이테크사업부,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신성장사업부 등 5개 부문으로 구성했다.
신성장사업부는 '본부'에서 한 단계 격상한 사업부로 확대됐고, 에너지솔루션사업부는 수소 발전에 집중하기 위해 산하에 전력·신재생·원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현대건설도 주총을 통해 올해 전략적 투자사업과 고수익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언했다. 또한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강점인 주택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오는 6월에 있을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근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2023년 12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던 것을 정식 조직으로 확대했다.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한 리모델링 영업팀은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 추진실 1·2팀에 흡수됐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압박으로 리모델링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수소에너지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을 단행함으로써 신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스마트건설기술연구팀', '환경수처리팀' 등을 신설하며 신사업 확대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해외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 법인인 DECV법인 조직을 정비해 현지 시공·개발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DL이앤씨는 기존 주택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전개하되 플랜트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주택, 플랜트 등 각 부문의 영업조직을 합한 입찰기술실을 만들어 선별수주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플랜트영업팀, 플랜트입찰팀, 플랜트견적팀, 원자력·SMR사업팀, 2차전지 TF팀 등 총 5개의 팀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오는 25일 주총을 앞둔 GS건설은 통신판매업 정관을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는 GS건설이 이를 통해 모듈러 주택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기업 단우드사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사를 인수, 2023년 모듈러주택 전문 기업 ‘자이가이스트’를 자회사로 설립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모델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실질적인 단계의 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시도가 수익성 안정은 물론 사업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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