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엄중 상황…역량 총동원해 산불 확산 저지해달라"
2025-03-26 11:23:08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울산·경북·경남 산불 대응 위한 중대본 회의 주재
"산불 유례없이 빠르게 확산"…기관별 대책 논의
"산불 유례없이 빠르게 확산"…기관별 대책 논의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영남권 산불과 관련해 “모든 기관이 진화 역량을 결집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추가적인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경북·경남 산불 대응을 위한 제5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화재 진화 일선에 있는 산림청, 소방청을 비롯해 17개 시·도 등에서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경상북도 주민의 대피 상황, 산불 대응 총괄 상황을 공유하고 기관별 대처 계획 등을 논의했다.
지난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산불은 전날 오후부터 강한 서풍으로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동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북에서는 14명(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4명, 영덕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산림 약 1만 5158헥타르(ha), 주택 등 145 동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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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상황 관련 긴급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2025.3.26/사진=연합뉴스 |
정부는 가용한 산불진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악조건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산림청은 지난 22일 12개 시·도에 발령한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전날 오후 4시부로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소방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동했으며, 경찰은 갑호비상을 발령해 기동대를 추가 지원했다.
산림청은 민가, 병원 등 인명피해 우려 시설 중심으로 고성능 산불진화차 20대를 동원해 화재 지연제 45톤을 살포하고 있다. 국방부는 산림청·소방청 등 유관기관 산불진화 헬기에 항공유류(40만 1893리터)를 지원했다.
한 권한대행은 “유례 없이 빠른 산불 확산으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다”면서 정부기관이 역량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이날 중대본 회의 후 열린 산불 방지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의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하였는지 점검하고 깊이 검토하고 개선책을 내겠다”면서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은 “산림이 한 번 훼손되면 원상 복구하는데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고, 피해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매년 반복되는 대형 산불로 인해 우리 이웃들이 더 이상의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산불 예방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