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비해 코스닥 변동성↑…"방향 보고 대응해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들어 쾌조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최근 겹겹이 쌓인 불확실성 재료로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의 흐름이 엇갈리는 '디커플링' 장세도 이어지고 있는데, 코스닥의 경우 공매도 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보다 짙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길게 보면 4월 미국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난 이후부터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올해 들어 쾌조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최근 겹겹이 쌓인 불확실성 재료로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불확실성이 중첩되면서 증시 또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적으로 관찰되는 것은 미국 증시와의 방향성이 엇갈리는 현상이다. 통상 간밤 미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오르거나 내리면 우리 증시도 큰 틀에서 방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달 들어선 미 증시가 올라도 우리 시장은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이는 미 증시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의 초점은 내달 2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세부적으로 어떤 정책이 펼쳐지느냐에 따라 같은 시장 내에서도 업권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 미 증시가 충분히 조정 받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전모가 드러나는 내달 2일 전까지는 쉽사리 방향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끼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 시장은 오는 31일 ‘공매도 전면재개’라는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감당해야 하는 형편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의 대차잔고 비중은 공매도 재개를 한 달 앞둔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나온 현대차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대차잔고 비중 상위 종목에는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에코프로‧차바이오텍‧유한양행‧오스코텍‧HLB‧한미반도체‧이수페타시스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반드시 하락한다고 볼 순 없지만, 공매도 전면재개는 지난 2020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인 만큼 시장 전반에 한차례 충격이 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국내 시장 내에서도 코스피‧코스닥의 디커플링 현상이 관찰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적은 코스닥 종목들의 경우가 공매도 재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달 들어 주가가 상당히 혹독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아직까지 선고일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용‧기각‧각하 등의 여러 시나리오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예상을 차치하더라도 각 시나리오별 증시 영향에 대해서도 예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내달 2일 미국발 재료까지 확정되고 나서 투자 포지션을 정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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