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남성 육아휴직 21%로 1위…건설사 인식 개선 선도
2025-03-26 13:51:10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건설사 중 단연 1위…허 대표 일·가정 병립 의지 반영
15년 전 업계 최초 사내 어린이집 개원…저출생 개선 위한 다양한 사내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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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조성준 기자]GS건설이 건설사 중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허윤홍 대표 주도 아래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이 터부시돼 온 건설 업계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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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21.2%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사진=GS건설 |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GS건설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21.2%로 주요 건설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7곳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0.04%였다.
GS건설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2위 이하 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GS건설 혼자 사용률 20% 이상을 기록한 반면 2위부터 HDC현대산업개발(14%), DL건설(13%), 태영건설(12.5%), DL이앤씨(11%) 등 그나마 상위권 건설사와 10%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건설사들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이처럼 높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특유의 남성적 조직문화가 첫 손에 꼽힌다. 남성 근로자 비율이 높다보니 육아휴직을 사용하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자는 4만1829명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해 이제 남성의 육아휴직도 일반화되고 있다. 반면 주요 건설사는 10%초반에 머무르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풍토 속에서 GS건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최근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인구문제 인식개선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인구문제 인식개선 릴레이 캠페인은 저출생·고령화 문제 등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공동 기획한 캠페인으로, 기업·공공기관이 릴레이 형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허 대표는 송병준 컴투스 의장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동참했다.
GS건설은 오래 전부터 일·가정 병립 문화 정착과 인구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01년 건설업계 최초로 설립한 직장 내 어린이집은 현재 정원 64명 규모로, 1~5세까지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일‧가정 양립지원' 사내 제도를 보강하면서 저출생 문제 해결에 나섰다. 특히 △난임시술비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등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신설, 보강했다.
GS건설은 난임시술비를 1회당 100만 원 한도 내, 총 5회까지 지원한다. 산후조리원 비용은 실 발생비용의 50%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출산 축하금도 기존보다 2배 가량 상향 지급한다. 또 출산축하선물 및 예비부모를 위한 교육, 육아휴직 복직자를 위한 적응 교육 등 다양한 교육제도를 신설했다.
육아휴직 기간도 법적으로 지정된 1년 외 추가로 최대 1년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기간을 확대했다. 남성 직원들을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도 기존 10일에서 2배 확대해 20일로 적용한다.
GS건설의 이같은 인식 개선 노력은 업계 귀감이 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남성 중심 조직문화의 경직성을 완화하고, 출산과 양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난임시술비와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등 실효성 있는 혜택으로 사내제도를 강화했고, 특히 눈치보지 않고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출생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기업차원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인재경영을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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