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 등 대형사도 참전…"ETF 점유율 전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달 들어 생애주기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달아 출시하는 등 업계 경쟁 양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ETF 상품이 꾸준히 다변화되면서 상위권 회사들의 점유율 경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달 들어 생애주기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달아 출시하는 등 업계 경쟁 양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업계 내부의 경쟁 구도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젠 운용업권 내 경쟁의 중심에 있는 ETF 시장이 다변화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5일 ‘TIGER TDF2045’ ETF를 신규 상장시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TDF는 투자자의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투자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를 지칭한다. 

투자 초반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워올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그간 TDF는 공모펀드처럼 거래돼 왔으나 ETF 형태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접근성이 제고되고 환매 주기도 단축됐다.

이미 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은 수년 전부터 TDF ETF를 출시했지만 시장 관심이 그리 뜨거운 편은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업계 선두권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경쟁 구도에 ‘참전’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8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TDF 설정액은 작년 말 기준 10조68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다.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들의 관심도 그만큼 커지는 양상이다.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미래에셋 측은 이번에 출시된 TDF ETF를 퇴직연금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을 70%만 담을 수 있지만 TIGER TDF2045ETF를 통해서는 93%까지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 상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국내외 상장된 TDF ETF 중 유일하게 ‘패시브’ 전략을 구사하는 ETF이기도 하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국내 채권만으로 기초 자산을 구성하고 있다. 결국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상장시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운용사들의 시도가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출시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운용업계 중위권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TDF 2030 액티브·ACE TDF 2050 액티브·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등 3종의 ETF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양상에 대해 “크게 보면 ETF 시장의 점유율 확대 경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