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의 야구선수 ‘띠부씰’ 수집 열풍이 인기요인
크보빵 출시 후 주식 거래량 6배↑...주가도 상승세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업한 ‘크보빵(KBO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출시 3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27일 SPC삼립에 따르면 크보빵은 과거 포켓몬빵 출시 초기 3일 판매량인 약 75만 봉을 넘어서 SPC삼립이 역대 출시 제품 중 최단기간 100만 개 판매 기록이다.

   
▲ 편의점에 진열돼있는 크보빵./사진=미디어펜 권동현

크보빵은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특색을 반영한 제품이다. △타이거즈 호랑이 초코롤 △라이온즈 블루베리 페스츄리 △트윈스 쌍둥이 딸기샌드 △베어스 곰발바닥 꿀빵 △위즈 빅또리 초코바닐라 샌드 △랜더스 소금버터 우주선빵 △이글스 이글이글 핫투움바 브레드 △다이노스 공룡알 흑임자 컵케익 △히어로즈 영웅필승 자색고구마팡 등 9종이다. 또한 야구 배트 모양으로 만든 33㎝ 길이의 롤케이크 ‘홈런배트롤’도 함께 출시됐다.

이번 크보빵 인기에는 야구선수 ‘띠부씰’ 수집으로 마니아 취향을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 야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선수의 띠부씰을 얻기 위해 제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고,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원하는 띠부씰로 교환하거나 구매할 정도로 과거 포켓몬빵 띠부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크보빵 띠부씰 교환이나 나눔, 판매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권동현

SPC삼립은 ‘띠부씰’ 관련 프로야구선수들의 초상권을 가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개별 계약해 9개 구단별 대표 선수 20명과 마스코트가 포함된 띠부씰 189종,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라인업으로 구성된 스페셜 띠부씰 26종 등 총 215종의 띠부씰을 랜덤으로 동봉했다.

크보빵 열풍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4일 SPC삼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8%오른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만9279주가 거래돼 직전 거래일 2만1695주보다 거래량이 6배 이상 증가했다. SPC삼립 주가는 크보빵 출시 전 3월21일 5만3200원에서 3월27일 6만400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롯데자이언츠는 이번 크보빵에 참여하지 않았다. SPC삼립과 경쟁 관계인 롯데웰푸드가 기린 브랜드로 제빵 사업을 하고 있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과거 크라운해태제과의 KBO 협업 홈런볼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롯데에서 같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구단 차원에서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유통·식품기업들도 프로야구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크보빵 묶음 상품 예약 판매 기획전을 선보였다. CU가 출시한 연세우유와 두산베어스가 협업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은 출시 6일 만에 12만 개 이상 팔려 나가며 CU 디저트 매출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프로야구 팬을 겨냥해 팝콘치킨과 야구장크림새우를 선보였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