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그 이상의 가치"…기아 기술 집약체 '타스만'
2025-03-27 17:49:16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개발 연구원 직접 기술 소개
"기아 첫 정통 픽업 '타스만',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
"기아 첫 정통 픽업 '타스만',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타스만'을 앞세워 픽업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타스만은 보디 온 프레임 기반의 강건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높은 도하 성능과 견인력, 험로 주행 능력을 확보했으며 SUV 수준의 실내 공간, 세련된 인포테인먼트 구성 등을 통해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다목적 유틸리티 모델로 설계됐다.
기아는 2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를 열어 타스만에 담긴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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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 현장 사진./사진=김연지 기자 |
최동호 기아 MLV 프로젝트 1팀 책임연구원은 "타스만은 글로벌 픽업 시장을 목표로 기아가 독자 개발한 차량이다. 오프로드 주행 능력, 뛰어난 적재 능력과 견인력을 갖춘 기아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으로 기아의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픽업의 본질을 지키면서 그 이상의 가치를 담기 위해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면서 "타스만을 완성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해 미국, 호주 등 픽업 유저들의 목소리에 집중했고, 스웨덴 중동 등의 혹독한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를 완료했다. 5년 이상의 개발 기간 동안 오프로드 성능, 내구성, 트레일러 안전성, 도하 능력 등을 검증하는 1만777 종류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시행하면서 타스만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 보디 온 프레임 설계 기반…뛰어난 적재·높은 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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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기아 타스만./사진=김연지 기자 |
타스만은 정통 픽업 구조인 보디 온 프레임 설계를 기반으로 최대 700kg의 적재 중량과 3500kg의 견인 성능에 걸맞은 내구성을 확보했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는 사다리 모양의 강철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과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일반 승용차 대비 무거운 하중을 더욱 잘 버틸 수 있어 뛰어난 적재 능력과 높은 내구성, 뛰어난 험로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기반이 된다.
타스만은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돼 252mm의 높은 최저지상고(X-Pro 모델 기준)를 확보했으며, 변속기와 배기계 부품,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을 프레임 위에 배치해 험로 주행 시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또 기아는 타스만의 프레임과 연결되는 차체 마운팅 부분에 다중골격 구조를 적용해 노면에서부터 실내 공간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분산했으며,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해 험로 주행 시 발생하는 비틀림과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용수 MLV차체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실내 공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험로 주행 시 차체 비틀림에 대한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5% 이상 확보했고, 이를 통해 고강성 경량 차체를 구현했다"면서 "모하비 대비 평균 강도는 64%, 비틀림 강성은 32%정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또 기아 최초로 에어인테이크 흡입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 950mm 높이에 위치시키고 흡입구의 방향 또한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해 도하 시 흡기구를 통해 엔진으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함으로써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로 약 1173L(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으며 휠 하우스 간 너비는 1186mm로 각 국가별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 오프로드 성능 강화…토잉 특화 사양 적용·최대 3500kg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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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 현장 사진./사진=기아 제공 |
오프로드 성능을 높이기 위한 사양도 대거 투입됐다. 기아는 타스만에 2속 ATC를 적용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구동 모드를 제공한다. 전자식 2속 ATC는 2H·4H·4L·4A의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하며,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 배분을 자동 조절하는 AI 기반 '오토 터레인 모드'도 제공된다.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락(Rock) 모드, X-트렉 저속 주행 보조 기능 등은 험지 주행을 수월하게 만든다.
2H 모드에서는 후륜에만 구동력을 전달해 연비 주행이 가능하며, 4H 모드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해 험로 주행이 가능하다. 저단 기어를 체결하는 4L 모드에서는 구동력을 극대화해 더욱 험난한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고, 4A 모드에서는 차량이 주행 상태를 판단해 자동으로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기아는 X-Pro 모델에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후륜 차동기어를 잠글 수 있는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산악 지형에 특화된 터레인 모드 '락(Rock)'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 'X-트렉(TREK)' 모드 등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더욱 높였다.
운전자가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를 작동시키면 후륜 차동기어를 잠가 좌우 바퀴에 동일한 구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좌우의 높이 차이가 심하거나 미끄러운 노면 주행 등 한 쪽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다.
락 모드는 4L 모드(저단 기어 체결)에서만 작동하는 터레인 모드로 전∙후륜에 최대 토크의 구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TCS 제어를 통해 산악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X-트렉 모드는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험로에서 저속(10km/h 미만) 주행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운전자는 페달 조작 없이 조향에만 집중하면서 보다 편리하게 험로를 주파할 수 있다.
타스만은 토잉 시 높아지는 엔진 부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냉각 성능을 최적화하고, 토잉 특화 기능을 적용해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 성능을 확보했다.
◆ 온·오프로드 넘나드는 최적의 주행감…'짐차' 넘어선 공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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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 현장 사진./사진=김연지 기자 |
타스만은 전형적인 픽업의 한계를 넘는 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 하부 설계부터 서스펜션 세팅까지 섬세하게 조율됐다. 기아는 샤시 프레임과 차체를 연결하는 6개의 마운트 부싱 중 전방에는 분리형, 중앙과 후방에는 일체형 부싱을 적용해 충돌 안전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전·후륜 쇽업소버에는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의 차량 움직임을 억제하는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우레탄 스토퍼를 적용해, 일상 주행부터 험로까지 안정적인 거동을 제공한다.
서스펜션 구성도 픽업의 실용성과 승차감을 모두 고려해 설계됐다. 전륜에는 하이마운트 더블위시본 타입이 적용돼 높은 지상고를 확보하면서도 스티어링 반응성을 살렸고, 후륜에는 리지드 액슬 리프 스프링 타입을 적용해 적재 유무에 따라 주행 안정성과 하중 지지 능력을 모두 충족하도록 했다. 전·후륜 모두 다양한 주행 조건에 맞춰 이원화된 세팅이 이뤄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숙성 확보를 위한 NVH 설계도 눈에 띈다. 기아는 타스만의 전면 유리와 1열 측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실내 곳곳에 흡차음재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또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환기통로를 최적 설계해 로드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씰 스트립을 적용해 승객실과 적재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윈드 노이즈를 줄였다.
실내는 중형 픽업 수준을 뛰어넘는 공간성과 고급감을 갖췄다. 2열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는 중형 픽업 최초로 적용됐으며, 최대 80도까지 열리는 도어, 시트 하단의 45리터 수납공간, 2214mm에 달하는 승객실 확보 등을 통해 가족 단위 사용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탑승 편의성을 갖췄다.
하만/카돈 오디오, 듀얼 무선 충전,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편의 사양과 함께, 적재함에도 220V 인버터, 사이드 스토리지, 디바이더 홈 등 실용성과 활용도를 높인 설계가 반영됐다. 픽업 본연의 기능은 물론, 아웃도어와 업무, 일상 모두를 아우르는 올라운드 모빌리티로 진화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