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급감, 환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이익 급증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은 국내 입점한 총 32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UBS 제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780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 금융감독원은 국내 입점한 총 32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UBS 제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 780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는 1년 전 1조 5560억원 대비 약 14.4%(2241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환율 급등 등에도 불구, 외은지점의 영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게 당국 분석이다.

손익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9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2%(2728억원) 급감했다. 달러 고금리 기조로 높은 수준의 외화 조달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진 까닭이다. 

유가증권이익도 1년 전보다 약 58.5%(6036억원) 급감한 4279억원에 머물었다. 연말 기준 국채 금리 하락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유가증권매매·평가이익도 감소했다는 평가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2조 23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19.1%(1조 2139억원) 폭증했다. 환율 상승으로 환손실이 확대됐지만, 파생상품에서 이익이 더 크게 발생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 1002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약 9.6%(964억원) 증가했다. 인건비 증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충당금전입액은 43.5%(267억원) 급감한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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