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내달 2일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한일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청와대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 “그런 보도를 한 것을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가 장관은 “어쨌든 일한의 회담에 대해 최종 조정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청와대 당국자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달 2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고 밝힌 이후 나온 답변으로 대변인으로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퉁명스러운 답변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스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분이 말씀하신 게 ‘그런 보도를 한 것을 나는 모른다’라고 했다. 보도 내용을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며 받아쳤다.
따라서 군 위안부등 과거사 문제에서 오랜 갈등을 겪은 한일 양국 정부가 첫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우리 정부가 일정도 확정되기 전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한일 정상회담을 오찬없이 30분간 개최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 측은 아베 총리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난색을 표했다”며 “그러자 한국 측은 오찬없이 약 30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정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제안에 대해 일본 정부는 27일 현재까지 답변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벌써부터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아무런 성과없이 무의미한 회담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회담은 냉랭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도 “이번 회담은 일한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만이 유일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일 양측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장급 협의 채널인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이날 서울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