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건물에서 시신 계속 나와…사망자 수 계속 늘어
여진도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 더 커질 것으로 예상
유엔·아세안 등에서 지원 나서…우리나라도 200만달러 지원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해 미얀마 내 사망자 수가 1600명대까지 급증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인명구조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미얀마의 경우 인프라가 내전으로 무너진 가운데 지진이 덮쳤고 여진도 이어져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644명, 부상자가 3408명으로 집계됐다./사진=YTN 화면 캡쳐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날 오후 성명에서 이번 지진 관련 사망자 수가 1644명, 부상자가 340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8일 사망자 수가 144명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급증했다. 

진앙과 가까운 인구 약 120만 명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의 붕괴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사상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여진 규모도 최소 2.8부터 최대 7.5에 달했다.

특히 미얀마는 내전 등으로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고, 지진으로 통신망도 파괴돼 피해 규모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AP통신은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미얀마 네피도 국제공항 관제탑이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지하 송유관과 석유 탱크가 손상되고 전력선이 끊긴 지역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진앙에서 1000여㎞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기업이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 태국 정부 건물의 붕괴하면서 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도 구조·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 복구 작업에 500만 달러(약 74억원)를 1차로 배정하고 현지 유엔 직원 등을 통해 피해 규모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범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에 효과적인 지원을 적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러시아·인도 등도 미얀마 현지에 구조인력을 보냈다. 중국에서는 미얀마와 인접한 윈난성 출신 37명으로 구성된 팀이 지진 감지기, 무인기(드론) 등 물품을 갖고 양곤에 도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정부도 구조대원 120명과 구호물자를 비행기 2대로 파견했다.

인도는 수색·구조팀과 의료팀·식량을 보냈고 말레이시아도 지원 인력 5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미얀마에 200만 달러(약 29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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