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통해 고(故) 김새론 유족이 제기한 미성년자 교제 및 소속사의 채무 압박 등 의혹을 모두 부인한 가운데, 일본과 중국의 여론은 극명히 나뉘는 분위기다. 

김수현은 지난 달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지난 3월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김수현. /사진=미디어펜 김민서 기자


이 자리에서 그는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교제한 적 없으며, 5년 전 1년여간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족 측이 공개한 사진, 메시지 등 증거는 조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또 소속사(골드메달리스트)가 채무 압박을 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유족과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이날 수차례 눈물을 쏟았다. 유족 측의 거짓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증거를 공개할 때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김수현 측은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자며 유튜브 채널 가세연과 고인의 유족, 유족의 지인 등에 대해 총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수현이 직접 입장을 낸 것은 가세연의 의혹 제기 이후 약 20일 만이다. 하지만 들끓던 여론을 완전히 진화하진 못한 모양새다. 국내에선 김수현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여론이 아직 우세하다. 법적 공방을 예고한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도 흘러나온다. 

   
▲ 배우 김수현(왼쪽), 故 김새론. /사진=골드메달리스트, 故 김새론 SNS


'한류스타' 김수현의 충격적인 소식에 그의 인기 본거지로 꼽히는 일본,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김수현에 대한 옹호와 비판이 공존하지만, 여론의 기울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이후 대형 팬미팅까지 진행했던 일본에서는 김수현의 기자회견 발언을 믿고 지지한다는 반응이 주류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기자회견 당일 게시된 김수현 관련 기사에는 '거짓 선동을 하는 유튜버, 그의 사생활을 너무 많이 노출시켜 경력을 파괴한 대가가 크다', '기자회견에서 김수현의 솔직한 생각과 강한 의지를 느꼈다', '계속해서 김수현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은 집단 린치', '사법부에 맡기고 조용히 지켜봐야', '시작은 고인의 유족이 했다.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것' 등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으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 여론은 김수현에게 등을 돌린 분위기다. 중국 대표 SNS 채널인 웨이보에서는 연일 김수현 관련 글이 실시간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자회견 이후 게시된 김수현의 유족, 유튜브 채널 상대 고소 관련 게시글의 댓글 분위기는 싸늘하다. 

좋아요 20만 이상인 한 게시글에서 중국 누리꾼들은 "그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돈과 권력에 의존해 상대가 법정 밖에서 합의하도록 강요한다", "디즈니+에 (김수현에게 위약금) 1200억을 지불하도록 신고하자", "여자를 빚을 지게 해 강제로 죽이고 같은 방법으로 여자의 가족을 죽일 계획이냐", "김새론을 죽게 한 소아성애자", "끈질기게 보이콧 할 것"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수현은 '미성년자 교제 의혹'으로 인해 지난 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대만 팬미팅을 취소했다. 당초 올해 공개 예정이던 디즈니+ 새 오리지널 '넉오프'의 공개 여부도 미지수다. 여론마저 완전히 돌아서지 않은 상황에 '사면초가' 김수현이 법적 절차를 통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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