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저축은행중앙회를 3년 더 이끌게 됐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인한 건전성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각 회원사 대표 전원(79명)이 모인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출석회원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오 회장을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30일까지 3년이다.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저축은행중앙회


1960년생인 오 회장은 유진증권을 시작으로 HSBC은행 개인금융부 영업총괄본부장, 아주캐피탈 영업 총괄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중앙회장의 풍부한 금융 경험과 업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산적한 난제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갈 적임자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 회장은 새 임기 동안 자산 건전성 개선,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강화, 예금보험료율과 인수합병(M&A) 등 규제 완화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체율은 전년 말(6.55%) 대비 1.97%포인트(p) 상승한 8.52%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오 회장은 “연말까지 PF와 브릿지 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저축은행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며 “저축은행 업권의 PF 대출 규모가 2022년 말 26조원에서 현재 13조원까지 준 상태인데 올해 업권의 PF 자산을 2조5000억원가량 더 줄여 전체 자산의 10% 아래 비중으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가 경·공매, 정상화 펀드 등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으나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중앙회는 5000억원 규모의 ‘3차 PF 정상화펀드’를 조성해 PF 부실자산을 흡수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예금보험요율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예금보험공사·금융당국과 논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예금자보호한도가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는 만큼 저축은행의 예보료율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예보료는 금융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내는 보험료다. 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예보료율이 대폭 올라 시중은행 0.08%의 5배에 달하는 0.40%를 10년째 적용받고 있다. 증권사·보험사 0.15%와 비교해도 높다.

M&A 규제 완화와 지방 여신 활성화 등을 통해 임기 동안 저축은행의 경영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오 회장은 “현재는 부실 징후가 있는 은행만 M&A 대상이지만, 정상적인 은행도 일정 조건을 갖춘 자본력이 있는 법인이 M&A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개인 오너들이 보유한 저축은행 가운데 시장에 매각하고자 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M&A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4개 권역의 자산과 수익이 전체의 15%에 불과하고, 수도권 쏠림 현상이 85%에 달한다”며 “지방 여신 비율을 조정하거나 지역을 광역화하는 방식 등으로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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