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흥국생명이 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정상까지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3-25 18-25 25-22 25-12 15-12)로 역전승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잡은 흥국생명은 이제 1승만 더 하면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으로 몰린 정관장은 홈에서 열리는 3, 4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우승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두 팀간 3차전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도 이겨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SNS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흥국생명 간판스타 김연경은 22점을 올리며 24득점한 투트크와 함께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정관장은 메가(25득점)외 부키리치(22득점) 쌍포가 많은 점수를 올렸지만 부키리치가 범실을 15개나 한 것이 아쉬웠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반격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세트는 정관장이 힘겹게나마 가져가 기선제압을 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져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부키리치의 오프 공격 성공으로 정관장이 24점째를 따내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이 포인트를 올려 듀스로 넘어가는가 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이고은의 오버넷 판정이 나오면서 정관장이 첫 세트를 따냈다.

정관장은 2세트에서 기세를 이어갔다. 부키리치와 메가가 맹공을 퍼부어 흥국생명을 18점으로 묶고 연속해서 세트 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이 3세트에서도 20-22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위기에서 김연경이 대분발하며 퀵오픈을 성공시키고, 강력한 서브로 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김연경의 서브를 제대로 리시브하지 못한 정관장은 투트쿠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메가와 부키리치의 범실이 잇따라 3세트를 내줬다.

정관장이 3세트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대가는 가혹했다. 한 세트를 만회하며 기사회생한 흥국생명이 4세트에서는 분위기를 장악했다.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앞서나가며 손쉽게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김연경의 활약이 빛났다. 흥국생명이 앞서가면 정관장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던 5세트 막판, 김연경이 진가를 드러냈다. 팀의 11점, 12점, 13점째를 모두 김연경이 뽑아냈다. 

그렇게 흥국생명이 14-12로 앞선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메가의 서브가 길어 라인을 벗어나면서 흥국생명의 2연승과 정관장의 2연패가 결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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