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 3분기 중대형 매장용 건물의 공실은 줄고 소형 매장용 건물의 공실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매장용 건물은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실 감소와 함께 임대가 상승했지만 소형 매장용 건물은 반대 현상을 보였다. 

   
▲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자료제공=국토부

국토교통부는 28일 '2015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업용 건물을 오피스(6층 이상)·중대형 매장용(3층 이상)·소규모 매장용(2층 이하)·집합 매장용 등으로 구분해 투자수익률·공실률·임대료 등을 조사했다.

3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가치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되면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의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0.26%, 중대형 매장용 0.37%, 소규모 매장용 0.40%, 집합 매장용 0.19% 등이었다. 

오피스·중대형 매장용·집합 매장용 건물은 공실도 줄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6월 66에서 9월 68로 적게나마 오르고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에서 103으로 상승하는 등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피스의 공실률은 12.6%로 2분기보다 0.1%포인트 줄었다. 특히 서울은 오피스 신규 공급이 줄어든 반면 기업의 임차수요는 유지돼 서울역 주변(17.5%)이나 충무로(13.4%)에 있는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3.2%포인트와 4.9%포인트 떨어졌다.

또 서울 도심 대형 오피스(연면적 3만3058㎡ 이상)의 공실률도 2.8%포인트나 감소한 9.8%를 기록했다.

중대형 매장용 건물의 공실률은 10.6%로 0.2%포인트 떨어졌다. 7∼8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0.4∼2.0% 상승하는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소형 매장용 건물의 공실률은 5.2%로 2분기보다 0.3%포인트 높았다. 홍대나 합정 등 서울의 주요상권 후면에 있는 상가와 부산 동래역 인근, 인천 신포동, 경남 김해 활천동 등 지방 시 외곽의 상가에서 공실이 늘어난 탓이다.

공실률이 8.4%로 2분기보다 2.2%포인트 늘어난 홍대합정은 상권 후면에 있는 상가 임차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면서 공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 임대료는 오피스가 1만4800원, 중대형 매장용이 3만1800원, 소형 매장용이 1만6400원, 집합 매장용이 2만8800원으로 나타났다. 단 매장용 건물 임대료는 1층 기준이지만 오피스 임대료는 3층∼최고층 평균치다.

2013년 1분기를 100으로 해 산정한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가 99.4, 중대형 매장용이 101.0이었다. 오피스는 이미 공급된 물량이 많아 2분기보다 임대가격지수가 0.1 떨어졌고 중대형 매장용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임차수요가 살아나 0.1 올랐다.

임대료 등 수입에서 운영경비를 제하고 전분기 부동산 자산가액과 비교해 산출하는 소득수익률은 오피스(0.97%)·중대형 매장용(0.96%)·소형 매장용(0.91%)·집합 매장용(1.37%)에서 모두 2분기보다 감소했다.

8월 재산세, 9월 환경개선부담금 등을 내야 해 운영경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합쳐 계산하는 투자수익률은 자본수익률 상승에도 소득수익률이 줄어 오피스는 1.23%로 0.28%포인트, 중대형 매장용은 1.34%로 0.22%포인트, 소규모 매장용은 1.31%로 0.10%포인트, 집합 매장용은 1.56%로 0.1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