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 영상 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VDT(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 영상 기기 장시간 사용으로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VDT(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MBN 뉴스 캡처

대한안과학회는 제45회 눈의 날(11월11일)을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2004년 97만 명에서 2014년 214만 명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VDT 증후군이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 기기를 장시간 사용해 생기는 눈의 피로, 어깨·목 통증 등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로 구부정한 자세로 모니터를 너무 오래 쳐다봐 생기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어깨·목 통증 등이 모두 VDT 증후군의 증상에 포함된다.

영상표시장치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신체 기관은 눈으로 VDT증후군의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절장애 등이 있다.

보통 휴식을 취할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1분에 20회 정도다. 그러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할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1분당 8회 정도로 급격히 줄어든다.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으면 눈물이 금세 말라버려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마트폰, 모니터 작업은 눈의 초점 조절 기능도 떨어뜨릴 수 있다.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쳐다볼 때 눈 속 근육들은 초점을 맞추려고 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90분 동안 스마트폰·모니터 작업을 하고 나면 3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눈의 조절 기능이 평소 상태로 회복된다.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전문의들은 경고했다.

VDT 증후군과 관련된 안과 질환을 예방하려면 50분 작업 후 10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안과학회는 권고했다.

안과학회는 또 흔들리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이 피로할 때는 눈을 자주 깜빡이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재령 안과학회 기획이사는 "안구가 발달하는 시기인 9세 이하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면 눈의 조절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진짜 근시까지 진행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