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총회'  성공개최 역대 최다 인원... 국제사회 공동 대응 '평창 선언' 의미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산림청이 아시아 최초로 '세계산불총회'를 성공 개최함으로써 산불재난관리 분야의 아시아 선도국으로서 그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산림청(청장 신원섭)은 2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제6차 세계산불총회(10월 12일∼16일)' 보고회를 갖고, 총회 성과를 발표했다.

먼저 이번 산불총회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총회에는 세계 73개국 산불정책 결정자, 국제기구와 산불·재난·환경 전문가 등 3,572명이 참석했다.

   
▲ 산림청, 산불총회 73개국 3600명 최다 참석 아시아 선도 입지 구축. 세계산불총회가 개최된 평창군 알펜시아컨벤션센터./사진=산림청 제공
지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5차 총회에 비해 참가자가 5배 가량 늘었으며, 역대 가장 많았던 제4차(2007년 스페인)때 보다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번 총회는 한국의 산불방지 정책과 선진화 된 산불진화시스템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산림청, 국민안전처, 국방부, 경찰청 등 국가기관 통합지휘로 이뤄진 '산불합동진화 시범훈련'이다. 대형 산불을 가상한 진화합동 시연에는 진화인력 300여 명, 헬기 13대 등이 투입돼 한국의 산불진화 기술을 세계에 선보였으며, 외국인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미국 국가사고관리체계 재난관리 현장대응 지휘관으로 활동 중인 톰 하버(Tom Harbour) 미국 산림청 산불항공관리과장은 '뛰어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통합현장 산불진화체계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산업전시'에서도 민간기업의 참여와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 5차 총회에서는 총 29개 기관(기업) 중 민간기업 참여는 17곳에 그쳤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총 42개 기관(기업) 중 39개의 민간 기업이 참가했다.

실제로 산업전시에 참가했던 A기업이 2000여 만 불(한화 243억 원)의 수주 성과를 거두는 등 다수의 민간기업이 해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을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회의 큰 성과로는 '산불 관리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는 '평창 선언(Pyeongchang Declaration)'을 꼽을 수 있다. 선언문에는 전 지구적 차원의 산불관리를 위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과 국제적 지원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 산림청은 '평창 선언'의 실천적 수단으로 산불 관리가 취약한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관리자 양성 프로그램인 '산불관리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는 등 우리의 경험과 선진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아시아 최초로 열린 '세계산불총회'가 역대 최대 참여로 잘 마무리 되었다"라며 "앞으로 산림청은 산불총회 성과에만 그치지 않고 범아시아 산불네크워크 의장국으로서 실천적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