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여당 역할 못한 것 통감"
이재명 "두번째 탄핵 헌정사의 비극...민주주의 회복해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헌법재판소(헌재)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서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여야 모두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환호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이날 "안타깝지만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들이며 결과를 수용한다"며 "생각보다 다를 수 있지만 헌재의 판단은 헌정질서를 수호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우리는 이 결정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하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며 "우리 사회가 성숙한 국가로 한걸음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되자 입장을 밝히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4.4./연합뉴스


그는 "무엇보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 못한 것을 통감한다. 민주당이 국회 장악 상황에서 반복된 의회 폭주와 정치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경우도 폭력이나 극단적 행동 있어선 안된다"며 "평화와 질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신의와 공동체가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그것이 진정 대통령과 나라 위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무엇보다 국정안정이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은 혼란을 수습하고 헌정 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주어진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된 직후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고 민주주의를 지킨 날이라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위대한 국민들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주셨다"며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을 지켜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4.4./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건 다신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더 이상 헌정 파괴라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과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탄핵 선고 직후 이날 국회에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국난 극복에 앞장 선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오늘은 헌법 파괴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킨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과 국민의힘도 국민의 뜻과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아들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갈등과 분열 선동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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